신한은행이 예고한 빠른 농구는 어떤 모습일까. 공을 잡은 선수가 혼자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을 끝내고, 공을 확보한 뒤, 동료들이 함께 앞으로 움직여야 한다. 11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전은 신한은행이 준비한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였다.

신한은행은 BNK를 68–59로 꺾었다. 우리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65–58로 승리한 데 이어 개막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첫 경기에서 박진영이 2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홍유순이 21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지영은 두 경기 연속 득점과 경기 운영을 함께 맡았고, 노구치 사쿠라는 슛이 들어가지 않는 날에도 다른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이번 승리를 설명하려면 BNK의 전력 공백을 함께 봐야 한다. 박혜진이 결장한 가운데 김소니아까지 경기 초반 코 부상으로 이탈했다. 신한은행이 그 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동시에 상대가 정상적인 선수 구성을 유지하지 못한 조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이 경기를 읽는 출발점이다.

꼴찌팀의 반란, 신한은행 강팀들 잡으며 2연승

승부를 바꾼 2쿼터, 리바운드 다음에 달렸다

경기 초반부터 신한은행이 앞섰던 것은 아니다. 1쿼터는 BNK가 16–12로 가져갔다. 신한은행은 초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고, 리바운드에서도 밀렸다. 김소니아의 이탈 이후 경기의 조건이 달라졌지만, 그 변화가 저절로 신한은행의 점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흐름이 크게 움직인 것은 2쿼터였다. 신한은행은 이 쿼터에 24점을 넣고 BNK를 10점으로 묶었다. 4점 차 열세가 전반 종료 시점에는 36–26, 10점 차 우세로 바뀌었다. 점프볼의 현장 집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쿼터 리바운드에서 7–13으로 뒤졌지만, 2쿼터에는 9–4로 앞섰다.

공을 확보한 뒤의 움직임도 중요했다. 신한은행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전진했고, 앞서 달리는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속공 득점은 신한은행이 6–0으로 앞섰다. 최윤아 감독도 경기 후 속공과 리바운드를 승리의 요인으로 평가했다.

구분신한은행BNK쿼터 종료 누적
1쿼터121612–16
2쿼터241036–26
3쿼터191555–41
4쿼터131868–59

김지영, 두 경기 연속 팀의 공격을 연결하다

김지영의 활약은 개막 두 경기에서 눈여겨볼 변화다. 우리은행전에서 14점·6리바운드·6어시스트·4스틸을 기록한 그는 BNK전에서도 12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보탰다. 두 경기 모두 직접 득점하면서 동료의 공격 기회도 만들었다. 빠른 전개를 지향하는 팀에서 공을 운반하고 다음 선택을 내리는 선수의 역할이 드러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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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약에는 비시즌부터 준비한 역할 변화가 있다. 점프볼의 취재에 따르면 최윤아 감독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갔던 김지영에게 올 시즌 확실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겼다. 감독이 요구한 것은 득점 하나가 아니라 공격의 활로를 열고 수비에서도 기여하는 일이었다. 시즌 초반의 좋은 모습은 그 선택을 이해할 실마리가 된다.

효율과 실수는 함께 봐야 한다. 보조 통계 사이트 StatGG 기준으로 김지영의 야투는 첫 경기 13개 중 4개 성공에서 BNK전 8개 중 5개 성공으로 좋아졌다. 반면 개인 턴오버는 1개에서 4개로 늘었다. 적극적인 전개가 장점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공을 잃는 장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다음 경기의 관찰 지점이다.

사쿠라의 4점, 그 밖의 기여를 읽어야 하는 이유

사쿠라는 우리은행전에서 40분을 모두 뛰며 17점을 넣었다. 그러나 BNK전에서는 4점에 그쳤고 야투도 9개 중 2개만 성공했다. 득점만 놓고 보면 첫 경기보다 분명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을 설명할 수 있는 기록은 남아 있다.

StatGG 집계에서 사쿠라는 BNK전 8리바운드·5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슛이 들어가지 않는 날에도 공을 확보하고, 동료에게 연결하고, 상대의 공격을 끊는 기여를 보탰다. 첫 경기 뒤 최윤아 감독이 사쿠라의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점과 함께 읽을 대목이다.

꼴찌팀의 반란, 신한은행 강팀들 잡으며 2연승

점프볼의 경기 리뷰에는 3쿼터 종료 직전 사쿠라와 황샹팅이 함께 만든 속공도 등장한다. 이런 장면은 빠른 농구가 특정 가드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사쿠라의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 부진과 별개로, 리바운드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연결한 기여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박진영에서 홍유순으로, 달라진 득점의 중심

첫 경기에서 박진영은 21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 이적 후 강한 인상을 남겼다. BNK전에서도 12점을 보탰지만, 이번 경기의 최다 득점자는 홍유순이었다. 홍유순은 21점·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힘을 냈고, 현장 보도에 따르면 5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는 데 더해 동료의 득점도 도왔다.

이 변화는 한 선수가 매번 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책임지는 대신, 경기 조건에 따라 다른 선수가 중심에 설 수 있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특히 이번에는 김소니아의 이탈로 BNK의 골밑 구성이 달라졌다. 홍유순의 활약은 그 조건과 함께 설명해야 하며, 앞으로 다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역할을 이어가는지도 중요하다.

꼴찌팀의 반란, 신한은행 강팀들 잡으며 2연승
선수11월 4일 우리은행전11월 7일 BNK전
박진영2112
홍유순221
김지영1412
노구치 사쿠라174
신이슬79
신지현25
황샹팅25
합계6568

선수별 득점과 위에 인용한 세부 박스스코어는 StatGG 집계 기준.

BNK의 부상 공백과 마지막 추격을 함께 봐야 한다

BNK에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박혜진이 엉덩이 근육통으로 결장했고, 김소니아도 경기 초반 충돌 과정에서 코를 다쳐 이탈했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 후 김소니아가 빠진 뒤 대체 투입된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준비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빠른 전개가 효과를 낸 배경에는 이처럼 상대의 대응 조건이 달라진 상황도 있었다.

꼴찌팀의 반란, 신한은행 강팀들 잡으며 2연승

그렇다고 BNK가 마지막까지 무너진 채 경기를 끝낸 것은 아니다. 변소정이 12점, 이소희와 바네사 데 헤수스가 각각 11점을 보탰고, BNK는 4쿼터를 18–13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18점 차까지 벌렸지만 최종 격차는 9점이었다. 우위를 만든 능력과 그 우위를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은 다음 리뷰에서도 나눠 살필 필요가 있다.

개막 2연승, 준비한 방향을 확인한 출발

신한은행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뺏고 달리고 끝까지 이긴다’를 출사표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전에서는 김지영의 4스틸과 접전에서의 공격 연결이 눈에 띄었고, BNK전에서는 리바운드 이후 빠른 전개가 흐름을 바꿨다. 두 경기의 승리 과정은 달랐지만 수비에서 얻은 기회를 공격으로 연결하려는 방향은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빠른 공격 장면이 효과적이었다는 것과 경기 전체의 공격 횟수가 많았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두 경기만으로 신한은행의 속도가 리그에서 어느 수준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김지영의 역할이 뚜렷해지고, 사쿠라가 득점 외 영역에서도 기여하며, 박진영과 홍유순이 서로 다른 경기에서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꼴찌팀의 반란, 신한은행 강팀들 잡으며 2연승

앞으로의 질문은 이 움직임이 얼마나 반복되느냐다. 상대가 전환 공격에 대비했을 때도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빠르게 전개하면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 주축 선수들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신한은행의 개막 2연승은 그 질문들을 시즌 내내 따라갈 만한 출발점을 만들었다.


주요 출처
WKBL 데이터랩 — 우리은행전 공식 경기 흐름
StatGG — 우리은행전 기록 ·
BNK전 기록
스포츠투데이 —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점프볼 — 김지영의 포인트가드 역할 ·
BNK전 현장 리뷰 ·
BNK 부상 상황과 감독 설명
서울신문 — 사쿠라의 개막전 활약과 감독 평가
바스켓코리아 — BNK전 경기 후 감독 발언
연합뉴스 — BNK전 쿼터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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