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람들이 다시 같은 방에 모이면 누가 유리할까. 풍부한 경험은 분명 무기지만, 상대가 그 경험과 전략을 알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3’는 출연진 명단을 공개하는 순간부터 이런 질문을 던진다. 장동민과 홍진호, 오현민에 이어 이전 시즌 우승자 하석진과 정현규까지 합류하면서, 익숙한 강자들이 서로의 실력을 의식해야 하는 경쟁이 시작된다.

정식 제목은 ‘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이다. 2026년 11월 10일 공개를 시작해 총 14부작을 3주에 걸쳐 선보인다. 정종연·최윤희 PD가 연출하고 TEO가 제작한다. 공개를 앞두고 살펴볼 핵심은 누가 출연하느냐와 함께, 이들에게 어떤 조건의 승부를 맡겼느냐다. 이번 시즌은 피스를 모두 잃어도 곧바로 탈락하지 않도록 규칙을 바꿨다.

데블스 플랜3 공개일과 출연진

이번 시즌에는 시리즈 최다인 16명이 참가한다. ‘데블스 플랜’의 우승자뿐 아니라 다른 서바이벌에서 활약한 출연자와 새로운 도전자들이 함께한다. ‘데드 어게인’이라는 부제에는 서바이벌에서 탈락을 경험했던 이들의 재도전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데빌스 플랜3 새로운 시작
항목공식 발표 내용
정식 제목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
공개2026년 11월 10일, 넷플릭스
분량총 14부작, 3주간 공개
연출·제작정종연·최윤희 연출, TEO 제작
출연진김동재, 넉살, 서출구, 스텔라장, 신동, 오현민, 유리사, 이도, 장동민, 재재, 정원영, 정현규, 존박, 하석진, 현경렬, 홍진호

명단을 관통하는 특징은 경험의 다양성이다. 같은 프로그램의 전 출연자들만 돌아오는 방식이어서 익숙한 관계가 반복되는 것도, 모두가 처음 만나는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를 잘 아는 사람과 방송으로만 지켜봤던 사람, 아직 경쟁 방식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같은 판에 놓인다.

장동민의 명성은 무기이면서 부담이다

관심의 중심에는 장동민이 있다. 서바이벌 예능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가 전한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은 “제가 살아있는 한 서바이벌 은퇴는 없다”고 말했다. 정종연 PD 역시 그의 존재감을 농구의 마이클 조던에 빗대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런 명성은 출발부터 다른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함께하면 유리할 것 같은 동료이면서, 마지막까지 남겨두기에는 부담스러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장동민에게는 게임의 답을 찾는 능력뿐 아니라 자신을 향한 경계심을 관리하는 능력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예고편 소개에서도 장동민과 협력하려는 움직임과 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함께 제시된다. 다만 예고편에 담긴 갈등은 전체 승부에서 일부 장면을 고른 것이다. 누가 실제로 연합을 주도하는지, 견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지는 본편에서 확인할 문제다. 공개 전에는 강자의 합류가 다른 참가자들의 선택까지 바꾸는 조건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홍진호·오현민과의 재회, 익숙한 관계는 유지될까

홍진호와 오현민의 합류는 이전 두뇌 서바이벌을 지켜본 시청자에게 또 다른 관심거리다. 특히 장동민과 오현민은 ‘장오 연합’으로 기억되는 조합이다. 과거 함께한 경험은 상대의 판단과 능력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관계를 다른 참가자들도 알고 있다면, 협력의 장점과 함께 견제의 이유도 생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연합을 예상할 수 있고, 당사자들은 그 예상까지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관계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오히려 거리를 두는 계기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잔인한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The Devil’s Plan: Death Room (L to R) Lee Se-dol, Kim Ha-rin, Choi Hyun-Joon, Justin H. Min, Lee Seung-hyun, Son Eun-yu in The Devil’s Plan: Death Room Cr. Park Bo-ram/Netflix © 2025

뉴시스가 전한 제작발표회에서 오현민은 “영원한 연합, 영원한 팀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특정한 배신이나 결별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청자가 익숙하게 기억하는 관계를 이번 시즌의 결론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단서는 된다.

피스를 잃어도 탈락하지 않는다는 변화

출연진만큼 눈여겨볼 부분은 탈락 규칙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두 시즌과 달리 보유한 피스를 모두 잃어도 탈락하지 않으며, 게임으로 생존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피스는 프로그램 안에서 참가자가 보유하고 주고받는 게임 자원이다. 이를 모두 잃는 일과 프로그램을 떠나는 일이 이번에는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참가자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자원을 잃는 것이 즉시 탈락으로 이어진다면, 가진 것을 지키는 선택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그 연결이 달라지면 손해를 감수하고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여지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피스가 의미 없어졌거나 자원이 많은 사람의 이점이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개된 정보는 피스 소진이 곧 탈락이라는 조건을 바꿨다는 것이다. 실제 피스의 용도와 개별 게임의 구조를 함께 봐야, 이 변화가 공격적인 승부를 늘리는지 또는 다른 방식의 자원 경쟁을 만드는지 판단할 수 있다.

생활동과 감옥동, 이동이 쉬워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공간의 운영 방식에도 손을 댔다. 스포츠조선의 제작발표회 보도에 따르면 최윤희 PD는 이전 시즌에서 생활동과 감옥동의 구도가 고착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두 공간 사이의 이동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두뇌 대결, 데빌스 플랜3

함께 머무는 사람의 구성이 바뀌면 대화할 상대와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달라질 수 있다. 한 공간에서 쌓인 신뢰가 다른 공간에서도 통할지, 새로 만난 상대와 어떤 거래를 할지가 경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간 이동은 배경을 바꾸는 장치이면서 관계를 다시 조정하게 만드는 조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동이 잦아지는 것만으로 공정성과 재미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어떤 기준으로 이동하는지, 이동 뒤에도 이전의 격차가 얼마나 남는지 살펴야 한다. 이번 개편이 참가자에게 실질적인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지는 본편에서 확인할 중요한 대목이다.

우승자와 새로운 얼굴을 함께 부른 이유

하석진과 정현규는 각각 시즌1과 시즌2 우승자로 돌아온다. 같은 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랐더라도, 이번에는 상대와 규칙이 달라진다. 과거에 성공했던 판단이 새로운 조건에서도 유효한지 다시 시험받게 된다.

제작진은 우승 경력만을 기준으로 출연진을 채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YTN 보도에서 정종연 PD는 우승 경험자, 이전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든 사람, 기존 강자들에게 밀리지 않을 새로운 얼굴이라는 세 가지 섭외 방향을 설명했다. 익숙한 승부의 재현과 예상 밖의 변화를 함께 노린 구성으로 읽힌다.

새로운 참가자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다는 특성을 갖는다. 경험자에게는 익숙한 대응 방식이 있을 수 있지만, 처음 경쟁하는 상대에게는 그 방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시즌을 볼 때는 유명한 출연자가 무엇을 하는지와 함께, 기존 강자들의 판단을 바꾸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켜볼 만하다.

공개 뒤 확인할 것은 강자의 이름보다 선택의 과정이다

정종연 PD는 이번 시즌에서 참가자들의 두뇌 대결을 이전보다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작진이 제시한 방향이며, 실제 성취는 공개 뒤 평가할 일이다. 복잡한 규칙과 치열한 표정만으로 두뇌 서바이벌의 재미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시청자가 선택의 이유를 이해하고, 다른 선택의 가능성까지 떠올릴 수 있어야 승부를 따라가는 즐거움이 생긴다.

데빌스 플랜3, 출연진들

따라서 본편에서는 세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피스를 잃은 참가자에게 어떤 기회가 남는지, 공간 이동이 관계를 실제로 바꾸는지, 그리고 승패를 가른 판단이 시청자에게 충분히 전달되는지다. 이 요소들이 맞물릴 때 출연진의 경험은 과거의 명성을 소개하는 자료를 넘어 새로운 승부의 근거가 된다.

‘데블스 플랜3’는 강자들을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공개 전 관심의 이유를 만들었다. 이제 남은 질문은 그들이 익숙한 능력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서로를 아는 사람들이 달라진 조건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가. 11월 10일부터 시작될 경쟁에서 지켜볼 것은 그 변화의 과정이다.


출처: 넷플릭스 공식 소개·예고편 안내, 연합뉴스, 뉴시스, YTN, 스포츠조선 제작발표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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